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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표言表

만년지기 우근 2007. 9. 2. 08:11

 

 

 

 

 

 

 

언표 言表

                                    조  혜  전

 

 

이름 있는 것들이

순식간에 불을 켠다

 

 

그대 이름이 뭐요?

혜전입니다

염전이구먼

아니요,은혜혜惠에 밭전田 입니다

그러니 소금이지

소금같은

여자女子

 

그려,

은혜로운 밭에는

한 그루의 나무만 심도록 혀

 

느닷없이 뚝 끊긴 전화

 

축산 바다에 걸린 달과

허연 머리카락을 부스스 쓸어올리던

시인의 뒤란이 통화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