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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짐

만년지기 우근 2007. 9. 3. 14:28
 
 
 
 
 
 
 

 

 

 

 

조 짐

                                   조  혜  전

 

까마귀때 촘촘히 박힌 전깃줄

검은 죽음처럼 휘청거리는한 낮

빈들은 욱신거리는 살을 내놓고

해바라기를 한다

길 위에 차들은

질린 낯 빛 감출 수 없어

숨죽인 네거리를

단단하게 움켜쥔 발톱 밑으로

들쥐처럼 빠져 나간다

 

 

우박처럼 쏟아질까

저,까마귀떼

전기줄 맥박이 거칠다

뒷걸음질치는 낮달 따라

찌리릿 지나가는 불온한 생각

뚝,줄 하나 끊어지고

나도 들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