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전통 화각의 아름다움을 아시나요?

전통 화각의 아름다움을 아시나요?

화각(華角)이란 쇠뿔을 얇게 갈아 투명하게 만든 판을 말하며, 이러한 화각을 이용해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을 화각장이라 한다. 화각공예는 재료가 귀하고 공정이 까다로워, 생산이 많지 않았다. 그러므로 화각은 특수 귀족층들의 기호품이나 애장품으로 이용되었고, 일반대중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희귀 공예품이다.

화각공예는 속이 비고 투명도가 높은 황소 뿔을 삶아 압력을 가하여 종잇장처럼 얇게 펴서 갈아낸 다음, 투명한 부분의 뒤쪽에 단청안료로 갖가지 무늬나 그림을 그리고 채색하여, 나무 등으로 만든 각종 기물에 붙이고 기물의 안쪽과 뼈대 등 화각 이외의 여백은 옻칠을 하여 마감한다. 화각에 넣는 무늬는 십장생을 비롯하여 전통 그림, 무속도, 민속풍경 등 다양하다. 화각공예품으로는 장·농·사방탁자·문갑과 같은 가구류와 작은 패물함, 경대, 붓통, 화약통, 바느질자, 경상(經床), 연상(硯床), 반짇고리, 부채, 붓대 등이 있다.

아름다운 화각

화각을 보는 순간, 이것이 뿔을 갈아 만들었다는 점이 믿어지지를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전통공예라면 나전칠기, 매듭, 자수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화각공예의 광택과 원색을 바라보면 그 화려함에 의아해한다. 사람들은 화각에 대한 진가를 모르기 때문에, 간혹 이것을 플라스틱 제품이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는 것이다. 황소 뿔을 이용한 화각공예는 나전칠기만큼 알려지지 않아 맥을 잇는 장인들이 극소수다. 또한 그 동정이 까다롭고, 많은 시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선뜻 달려드는 사람도 많지가 않다. 그러나 흥부전에 나오는 화초장이 바로 화각공예라는 사실을 알면 좀 더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화각공예는 우리나라 전통공예지만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 대략 신라시대부터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다. 주재료인 소뿔은 주로 3∼5년생 한우 황소 뿔을 사용한다. 황소 뿔은 속이 비고 투명도가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화각은 황소 뿔을 5㎝정도를 자른 뒤 다시 세로로 갈라 통 속에 넣고 삶는다. 그 다음 프레스로 눌러 식히면 납작한 모양이 되는데, 이것을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자르고 얇게 갈아내면 유리판처럼 투명한 재질이 나온다. 투명한 부분의 뒷면에 단청물감을 이용해 색을 넣고 십장생, 미인도를 비롯한 전통회화, 무속도, 민속풍경 등을 그려 넣는다. 이렇게 만든 화각을 붙이거나 연결하여 작품을 만들게 되는데, 그 공정이 복잡하고 섬세해 대작은 1년까지 걸려 그 만큼 장인의 끈기와 기술이 요구되는 공예품이다.

화각의 재료인 황소뿔과(상) 화각의 공정과정

화각이 얼마나 아름다운 가는 공예품을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알 수가 있다. 현재도 화각장은 몇 명 되지가 않는다. 그만큼 오랜 공정을 거쳐, 공예품 하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화각이 얼마나 고가인가는, 조선조 말기에 만들어진 화각패물함 하나가 5천만 원을 웃도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지난 추석에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한과 1세트가 500만원의 가격을 붙여놓아 눈길을 끌었는데, 이 한과상자가 바로 화각장인 한춘섭선생이 만든 것으로 상자가격이 400만원이었다고 한다. 장인의 혼이 담긴 화각, 그 아름다움은 영원히 전승되어야만 할 것이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577632

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