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마당

[스크랩] 2월 10일을 <문화재의 날>로 정하자!

만년지기 우근 2008. 2. 12. 12:01

2월 10일을 <문화재의 날>로 정하자!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들렸다가 가슴이 뭉클한 글 하나를 보았다. 홈페이지에 들린 것은 우리나라 문화재를 책임지는 문화재청으로서 숭례문 화재에 대한 사과의 글 한편이라도 홈페이지에 올랐으려니 하는 기대에서였지만, 일언반구도 없다. 그 대신 참여마당 자유게시란에서 아래와 같은 글 하나를 보았다. 작성자가 숭례문으로 되어있는 이 짧은 글은 참으로 우리들이 얼마나 우리 문화재에 대해 무지몽매했는가를 알려주는 글이다. 문화재청, 서울시, 소방청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들 모두가 반성하고 또 반성을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울화가 치미는 것은 모든 것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듯 한 말을 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문화재청에서 2월 23일을 <새봄맞이 문화재 가꾸는 날>로 정하고 시민참여를 부탁했다는 점이다.

제 목: "새 봄맞이 문화재 가꾸는 날" 시민행사 참여 요청

ㅇ 문화재청은 문화재 관람철이 시작되는 봄철을 앞두고 전국의
   문화재지킴이가 일제히 참여하는 전국적인 「새 봄맞이 문화재
   가꾸는 날」행사를 다음과 같이 실시할 계획입니다.

  - 일    시 : 2008. 2. 23(토) 오전 또는 오후
            (참여자 현지사정에 따라 택일)
  - 장    소 : 전국 주요 문화재
 
 - 참가대상 : 문화재지킴이, 문화재에 관심 있는 일반시민 등
 
 - 행사내용 : 문화재 청소 등 정화활동, 문화재 주변 배수로 등
               시설물 정비 등의
문화재 가꾸기 자원봉사활동

 

왜 진작 이렇게 문화재만 가꿀 것이 아니고, 사전에 방화 등을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을까? 현 문화재청장이 재임 이후에 산불로 인한 낙산사 동종과 원통보전 화재,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서장대의 방화 등, 불로 인한 피해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온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차후에는 철저히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우리의 자존심이라고까지 일컫는 숭례문이 전소되었으니 참 어이가 없을 뿐이다.

 

2월 10일을 <문화재의 날>로 정하자!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전소하기 시작한 2월 10일을 <문화재의 날>로 정하자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숭례문 관련 글의 댓글에 보인다. 난 개인적으로 당연이 찬성이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이런 것 하나 때문에 또 하나의 날을 정해야 하겠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그 동안 우리는 제대로 문화재를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는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 국민이 우리 문화재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누가 우리 문화재를 소중히 지켜야 할 것이냐는 질문보다는 나 스스로가 먼저 문화재에 대한 아끼는 마음을 가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번이고 문화재가 불로 인해 소실이 되었지만, 화재 초등대처에 대한 매뉴얼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던 관계당국. 그저 그때그때 모면을 하고 나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이제는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국민 모두가 문화재를 지켜낸다는 공동체적 사고를 갖지 않는 한, 이러한 참담한 일을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래서 난 제안을 한다. 숭례문이 아픔을 당한 날을 <문화재의 날>로 정하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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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누리의 취재노트
글쓴이 : 온누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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