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와 가장 많이 닮았습니까?
이 노 래
새는 처마 끝을 밟고
오늘 하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날렵하게 선을 올린 처마 끝으로
은근 슬쩍 푸른 하늘 밟고 싶다
끝없이 날아가고 싶다
잠시 길을 잃은 새들아
나 여기 외롭구나
가슴 끝 풍경소리가 궁색하여
약간 날을 세웠도다
말없이 기다림만 키우도다
새는 흰 머리 주둥이 치켜들고
무겁구나
이 가슴이 내려앉은 시간을 끌고
닿아야 할 곳이 황망함에 눈물이 마르지 않구나
너는 잘 있느냐 몸 뒤척이는 항구마다 물살은 가파르고
새벽잠이 점점 엷어지는 기억 속으로
흰 머리 주둥이 치켜들고 날아오르는 새들아
내 곤한 잠을 깨워 발자국을 남기는 것들 앞에
다시는 서고 싶지 않구나 언젠가 내가 갔던 길일까
매운 바람으로 희미하게 박혀오는 겨자씨만큼 너를 기다려
다만 싹을 틔울 뿐이다
달랑, 지나간 시 2편만 올려놓고 빠져 나가기가 뭣하여 보탭니다.
얼마 전, 용원 선착장에서 출발하여 거제도 대포항까지 흰머리 주둥이새들과 함께 했습니다.
마지막 사진, 흐릿한 배경으로 길게 누운 섬이 장사도입니다.
다음에 이 섬에 관한 이야기, 섬 주인과 섬 머슴이 죽이 맞아, 있는 돈 없는 돈 긁어모아
생태 소리공원으로 개발하는 이야기를 전할까 합니다.
총소요예산이 200억인데 그 가운데 국고지원이 10% 정도 됩니다.
그 유명한 외도의 이국풍과는 전혀 발상이 다릅니다.
천연 자연동백림을 기반으로 한 자생꽃섬, 그리고 통영 윤이상 음악제와 연계한 소리섬,
이 두 가지 컨셉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5년 정도 됐고, 앞으로 2년 남았나?
친구들이라는 이유로 가끔 애가 닳으면 찾아가곤 합니다.
섬 이름은 '누비도'로 바꿔 공개할 예정입니다.
맛보기로, 그 섬에 가는 누비호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한 장 띄웁니다.
때가 되면, 정식 개장에 앞서 이곳에서 맘 맞춘 블로거들과 제일 먼저 첫발을 디딜까 합니다.^^
어서, 세상의 부정한 무게를 한 짐 내려놓고 싶습니다.
단 하루라도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뒷덜미를 낚아채는 것들에 시달리겠지만
이번 12.19, 이렇게까지 희망과 절망이 완벽하게 교차할 줄은 몰랐습니다.
미래는 오래된 과거라는 말처럼
오래된 등대지기의 불빛이 먼 바다의 항로를 비출 줄 알았습니다.
누군가가 과거를 거울 삼아 새로운 내일, 새로운 희망의 빛을 투영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지극히 단순한 기대는, 지극히 단순한 선거공학으로 접근한
세의 단일화라는 위세 앞에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어차피 희망은,
뒷짐 지고 미주알 고주알이 아니라, 손으로 발로 땀으로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선거는 후보에 앞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내 자신을 찍는 것입니다.
당신은 누구와 가장 닮았습니까? 메주라도 좋습니다. 정직하게 그것만 드러내면 됩니다.^^
출처 : | 투스토리 | 글쓴이 : 이노래 원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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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답답해서 갈매기의 꿈을 다시 읽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노래님 방에서 갈매기의 눈을 찍은 사진을 보니
이노래님은 블로그를 들어오시지 않는동안 통영바다에 다녀오신 겁니다.
그저 그저 답답할때는 바다가 최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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