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청마 유치환(1908∼1967)의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 청마의 친일 여부를 따질 학술토론회가
한산신문의 주관으로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해양과학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동안 토론회 개최를 주장해온 시민연대측과 이에 응한 통영예총측은 수차례 한산신문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토론회 제목, 날짜, 패널, 토론방법 등 첨예한 부분에 대해 논의를 거친 결과,
지난 12일 날짜와 패널이 전격 합의됨에 따라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통영시와 통영시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산신문과 통영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청마 친일논란 학술토론회에는 통영예총측에서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 홍정선 인하대 교수,
소설가 복거일씨를 추천했다.
시민연대 측에서는 박태일 경남대 교수와 김재용 원광대 교수,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토론회 패널로 참가하기로 했다.
장소는 경상대 해양과학대 본관 1층 대강당(태평양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유치환 친일논란 학술토론회는 기념사업 반대 시민연대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용우 시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 의장이
"예산 심의를 앞두고 의원들의 판단을 위해 토론회 중재에 나서겠다"면서 물꼬가 텄다.
통영예총은 이에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환에게 친일 혐의를 덧씌우는
이들의 논리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토론회를 열자고 맞받았다.
통영예총은 당시 친일혐의를 제기한 박태일 경남대 교수와 김재용 원광대 교수의 참여를 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시의회의 통영시 2008년도 본예산(안) 심의에 앞서 청마 토론회개최를 위해
수차례 한산신문에서 사전모임을 가졌으나 양쪽이 토론자 선정을 두고 견해가 맞서면서
정례회기 중에는 열리지 않게 됐다.
통영예총은 토론자 선정을 두고 '학술토론회'인 만큼 청마에게 친일 혐의를 씌운 '학자'가 나와야 한다는 견해였으나
시민연대는 학자 2명에 시민단체 1명을 토론자로 내세우는 조건이었다.
결국 2008년 유치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깃발축제'라는 제목의 기념사업에 1억1000만원을 시비가
시의회에서 통과한 후에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