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살얼음 위에서 놀고 있는 새

만년지기 우근 2007. 12. 26. 08:38

 

 

 

 

 

살얼음 위에서 놀고 있는 새

                                                                  우근 김  정  희

 

동해바다 보러 속초로 떠난다

마음은 추억여행 다시 재현 해보기 급한데

일행들은 영랑호에 빠져서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있길래 나는 오래된 디카를 메고

영랑호로 걸음 마음을 멈추어 본다

햇살이 내곁에서 겨울이라고 말한다

아 따스해 너를 눈으로 다시 보겠다

눈이 떠지지 않아

이제 그만 나빠지지 않기

이제 그만 앞질르지 않기

누가 정해 놓았나

새들이 뜀박질을 한다

물위를 걸어다니는 새

예수님인가

 

어떻게 물위를 통통통 하면서 뛰어다니나

다리가 가벼워도 그렇게 되어질순 없다

살얼음위로 새들 두마리가 통하기를 하듯이

통 통 통하고 뛰어다니며

겨울제국을 만들고 하도 신기하여

살얼음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너는 뭐야

나는 바닥이야

나는 맨 밑바닥이야

아무나 건드리면 깨어져 버릴 바닥

그래서 살얼음이라 해

살 얼음이 대답하자 새가 통통 통 하며 뛰어 간다.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바람이 내게 다가와 속살거리며 말한다

살얼음이 살얼음이 ---  ---

살살 다가오며 얼굴을 간지럽힌다

살살 닥쳐오는 세상을 부끄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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