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위에서 놀고 있는 새
우근 김 정 희
동해바다 보러 속초로 떠난다
마음은 추억여행 다시 재현 해보기 급한데
일행들은 영랑호에 빠져서
나오지 않았다
무엇이 있길래 나는 오래된 디카를 메고
영랑호로 걸음 마음을 멈추어 본다
햇살이 내곁에서 겨울이라고 말한다
아 따스해 너를 눈으로 다시 보겠다
눈이 떠지지 않아
이제 그만 나빠지지 않기
이제 그만 앞질르지 않기
누가 정해 놓았나
새들이 뜀박질을 한다
물위를 걸어다니는 새
예수님인가
어떻게 물위를 통통통 하면서 뛰어다니나
다리가 가벼워도 그렇게 되어질순 없다
살얼음위로 새들 두마리가 통하기를 하듯이
통 통 통하고 뛰어다니며
겨울제국을 만들고 하도 신기하여
살얼음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너는 뭐야
나는 바닥이야
나는 맨 밑바닥이야
아무나 건드리면 깨어져 버릴 바닥
그래서 살얼음이라 해
살 얼음이 대답하자 새가 통통 통 하며 뛰어 간다.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가
바람이 내게 다가와 속살거리며 말한다
살얼음이 살얼음이 --- ---
살살 다가오며 얼굴을 간지럽힌다
살살 닥쳐오는 세상을 부끄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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