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일지
우근 김 정 희
사랑은 무엇이라고
사랑이 무엇이라고
이런 저런 사소한 일로도
마음을 산란시키는지
아무일도 할 수 없게
머리를 정지시켜 버리는지 모른다
시작하지 않으리라
처음을 만들지 않으리라
상처를 받지 않으리라
아픔을 주지 않으리라
하지만
하였지만
송추에서 비원에서 나는 알았다
나는 나를 알고있다
사랑은 이제 가야 한다
사랑은 이제 가고 있다
활이 시위를 벗어나서 과녘으로
소리없이 소리내고 바람을 가르고 가듯이
이미 떠났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야한다면 떠나야 한다면
사랑이라는 넓은 아량으로
커다란 배려라는 그릇에 담아가야 한다
나는 사랑을 배려라 하고프다
나는 사랑을 이해라 하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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