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문득
우근 김 정 희
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
언젠가 한번 와 본듯한 그런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는지
처음보는 얼굴인데도 처음이 아닌듯한
언젠가 보았던적이 있는 그런 적은 없는지
인연이라는 기나긴 끄나풀로 이어져서
보고 보아도 그립고 또 보고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마음을 다지고 또 다져보아도 싫은 인연은 있는지
나는 그런게 많이 있다
그런 걸 많이 느끼면서 살아 간다
나는 가끔씩 너랑 나랑은 인연법에 의해서
엮어져 가겠구나
아니면 지금 엮어는 지겠지만
너랑은 아니야 언젠가는 이별 하겠구나
길을 걷다가 문득 생각해 보면
언제 내가 이 길을 걸어 갔을까
이 바람 소리도 똑같아
햇살도 맞아 그리고 땅의 향기도 맞아
이럴때가 있기는 하는지
한마디 툭 던지는 이야기가 같이 나올때가 있다
누군가를 애타게 찾으면 찾아 온다
우연이라는 미명 아래서 만난다
가끔씩 그걸 느낀다
길을 걷다가 인생이라는 길에서 마주 치면서
그래 너랑 나랑은 언제이든 같이 동반자가 되어야 해
지금은 아닐지 몰라도 몇 십년 후에라도 아니면
다음 생애라도 꼭 같이 같이 살아야 해
그런 걸 느낀적이 없는지
나는 그런 사람에게 듣기도 하고
내가 이야기 하기도 한다
통하는 사람은 금방 알아 듣고 화답한다
그리고 금방 얼굴 빛이 달라진다
길을 걷다가 문득 나는 나를 느껴본다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건
그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가
그렇다
나는 그 누군가를 갑자기 애타게 기다리게 되었다
아직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안다
꼭 올거라는 걸 안다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이 지켜질거라고 언젠가는 지켜지는 약속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하나도 외롭지 않다
한 사람이면 된다
그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길을 가다가도 문득 말한다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고 혼자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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