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
우근 김 정 희
소리없이 침묵하고 아무것도 없다
내가 없어져 버리면 사그라져 버리면
재는 남아 있을까
너를 위하여 살아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할까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내가 바라는게 무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조용히 말없이 없어져 버리고 싶다
새가 한마리 내 곁에 와서 말한다
알아듣지를 못하는 말로 지껄이며
나는 네가 아니야
말을 해주었어야지
나를 모르고 나를 안다고
이끼가 벌써 깨어나서
살그머니 피어오르는 안개에게 말하는 소리
나는 절대 네가 아니야
세월이 가고 있다고 금방
누구나 다 알고 있지
구름도 알고 있고 바위도 알고 있어
나무야 너는 말을 할줄 아니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
눈물 한사발 흘려보내 주면
가시덤불이 무지개가 된다면
말라버린 가슴으로 눈만 뜨면
새고있는 미래는 그 미래는 어떠니
다발로 갔다주면 남을까
구멍 뚫려버린 바가지로 세어 보아도
새고있는건 보이지 않고 흰 머리카락 숫자만 늘어나고
새는 날아가 둥지를 찾는데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까
푸르른 창공 닮아서 푸르게만 보이는
한 순간이라도 나는 그걸 잊지 않는다
공유할 줄 알아야 한다
가릴것을 가려야 한다
아무리 외쳐도 모르면 이제는
나는 없는 것으로 알면 된다
너를 위하여 나는 없다
나는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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