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새벽 종소리

만년지기 우근 2008. 2. 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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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종소리

                                                        우근 김  정  희

 

 

언제쯤이나 되어야

어느때가 되어야

한 아이가 되어서 살아갈까

한 사람으로 살아볼까나

새벽마다 나는 종소리에 일어나

저벅 저벅 걸어가서

풀석 주저앉아서

나를 헤집어대고

너를 안녕하고서

일어서는 날이 오는가

 

잊었거니 보냈거니 하고

애써서 만들어버린 상자

속으로 다짐하면서 또 보낸다

나를 알았다 하지마라

나를 몰랐다 그러지마

나를 보냈다 떠들지마

나를 잊는다 말하지마

 

어느때가 되어서야

이제는 되었다 말을할까

한 사랑을 이루워볼까나

새벽 종소리에 깨어나 눈뜨면

그 사람옆에서 널부러진 모습으로

다 드러내고 내 모습인양 볼 수 있을까

 

새벽 종소리가

들리는 그곳에서

아침을 오늘도 듣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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