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우리가 만나야 하는가

만년지기 우근 2008. 2. 1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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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나야 하는가

                                                                         우근 김  정  희

 

우리가 왜 만나야 하는가

우리는 왜 만나야만 했을까

스리 스리리한 한 마음을 접으며

우리는 쓰러져가는 인생에서 무얼로 남겠다고

오랜 묵어버린것을 헤집어 내어서

소리치며 울부짖어야 하는가

활활 타오르는 숭례문보다 더 크게

이별을 고해야 하는가

 

해가 지고있다

인생이 가고 있다

누군가가 가고 있고 접고 있다

그 중 한 사람으로 무대 위에 서서

너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떠났다

하늘이 하얗게 질려서

바람만 불어 온다

봄도 그와 함께 또 다시 오고있다

활활 타오르는 청춘의 한날 같이 오는가

끄덕 끄덕거리며 가고 있는가

 

노을이 아름답게 보이듯이

지나간 추억도 그렇게 남겨져야 하거늘

눈 감아 버리고 잊어버리고 날려 버린다

후 - 훅 하며 난 이별노래를 불러 본다

떠날때는 이렇게 떠나라

추억이라도 남아서 기억을 할 수 있게 떠나라

 

우리가 마지막이라도 좋다

이별 그후에도 남아있는 모습을

그런 이별이라면 좋겠다

오후 햇살이 바람결에 날려져 버리고

남아있는건 휑한 후회가 남아지면 안된다

떠날때 다시는 기억도 없애라

우리가 다시 다시는 만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오늘 뱉은 말이 그래도 남아 있으리라

그래 이젠 그만

이제는 그만 그만 이별속으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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