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만년지기 우근 2008. 2. 2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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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우근 김  정  희

 

 

아침이면 눈이 떠지는가

겨울 언덕 불어오는 삭풍에

어떤 눈으로 떠지는가

어느날 접어버리고 싶었던 날

일어나 보면 세상이 달라져 있을거라고 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일어나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가파른 비탈길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행로를 따라

꽃잎 하나 되어서 마지막 남은 꿈을

새로 피어나 보기로 한다

다른 계절 다가와 귀전에 말한다

그만 이제는 그만

앞에 보이는건 가파른 길도 없는 바위들과 죽은이끼뿐

아래를 내려다보면 절벽이다 올라가야만 한다

가보자 거기에도 끝이 있겠지

 

턱턱 숨이 차오르고 안개는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

겨울비가 추적 추적거리며 내린다

모두다 죽어있는 듯

삭풍 바람만 세차게 분다

몇몇이서 메아리로 제소리를 지른다

드디어 끝이다

나무가지 끝으로 바람소리 지나가고

여기에 오르기위해 쏟았던 땀과 게으른 두발이 말한다

내 모든 세포가 아우성을 친다

 

정상에 서서 바라보는 산하는 내게 조복을 하고

꿈틀거리는 꿈을 꾸라고 한다

남도자락 먼 발치에서 봄이 기상을 했나

뱃 고동소리 저만치 보이고

뱃전 깃발이 휘날리며 다가와 말하고

아지랭이 사이로 하얀 바람 날아가면

해가뜨고 남도자락 긴 긴 뱃고동 소리는 

깃발에 올라서서 마파람아 불어라 

상큼 상큼 걸어서 오너라

뚜 우 뚜 -우 웅 소리가 멀어져 가면

봄이 날아서 오는가 날려서 보이는가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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