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이 있다면 살고 싶어
우근 김 정 희
양수리 옛길 따라 가다가 나는 발을 멈추고
마음을 여기 놓아 버렸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기에서 꼭꼭 숨어서 살아가고 싶다
호수일까 마음일까
차를 세우고 한참을 기다리며
가슴이 떨린다
마음이 벌써 강물에 자신을 비추어 보고
여기에 살아 간다면 좋겠다
아무도 모르게 누구도 모르는 이곳에서
숨어버리고 싶다
공기가 아니 바람이 다가와 유혹을 하고
나는 그만 물결에 나를 씻어내린다
마음이 시원하다 말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에 시름을 맡기고
잔잔한 물에 그만 그만한 나를 본다
이제 가야하는가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별꽃으로 살아가면
별이 되려나
진달래 꽃 한입 물면
향그러운 사람되려나
봄이 오면 피어나는 꽃처럼 살아가야
겨울을 맞이하는 눈꽃이 되려나
사람이 욌다가 가는곳엔
사람 흔적이 남아
언제 자연으로 돌아가려나
자연이 부르는대로 살아가려나
무릉도원이 다가와 말하네
여기가 바로 거기라고 그렇게 살아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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