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장대비가 내리는 밤

만년지기 우근 2008. 6. 3. 23:23

장대비가 내리는 밤

                                  우근 김  정  희

 

진실이 가고 있는가

진실이 내리고 있는가

비가 내리면

나는 빗속을 걷고 싶어서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갈매기되어

두팔을 높게 들면

날아갈 수 있을까

하늘과 연결이되어

나도 날개가 돋아나

저 멀리 날아가고 싶다

펑펑 울음소리를 내고 싶다

숨죽이며

이렇게 나는 얼마나

버틸것인지

바다에게 물어보고 싶다

하늘에게 나의 눈물을 보여주고

장대비인지

눈물인지

강인지

바다인지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간다고 하지만

긴긴 한숨이 나오는건

나는 누구인가

바다가 되리라

장대비를 맞으러

나는 바다가 되리라

 

이런 밤에 나는 장대비를 맞는다

씻어내릴수있는 어제 일들이 알알이

흘러가고 나면

갈매기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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