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내리던 날
우근 김 정 희
얼마나 기둘렸던 비인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 장대비
윈도우 부러쉬가 아무리 움직여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
창문을 내려서 왼손을 드리밀고
나는 비를 맞는다
소설을 쓰고 있는가
하늘에게 조용히 물어보니
장대비만 후두두둑 소리를 낸다
봉화 송이로 우리는 천년 약속을 하고
꿈틀거리는 낙지로 비내리는 날
친구가 되어보자고
친구노래를 부르고
맨발로 길거리를 다니는
아침이 밝아온다
유리창으로 내려다보니
친구는 둘이 되어
나는 잠이나 자자
인생이란
어두운 얼굴 그대로 드리워져 있고
밝은 태양비추어지면 맑아지려나
태산은 말이 없고
천년 약속 그대로 지켜서 살아가보자
천년이 모이면 무엇이 될까
햇살아래에 서서
나는 태양을 바라다 본다
맑은 얼굴 빛줄기가 비추고 있다
마음 줄기를 타고 세포가 되어주라고
줄기세포가 말 한다
지금이 있어야 맑음을 알지?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