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마당

용주사 대웅보전 탱화

만년지기 우근 2008. 7. 17. 22:39

용주사 대웅보전 탱화

 

 본문

 

용주사 대웅보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앙에 두고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좌우에 협시불로 모셨다.

이는 조선 후기 대웅전의 일반적인 구성을 따르는 것이지만,

용주사의 경우는 불상 뒤의 탱화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조 14년(1790) 용주사 창건 당시에 그려진 대웅보전 탱화는 가로 350cm, 세로 440cm에 이르는 대작으로,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삼세불탱화(三世佛幀畵)라고 하며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성을 하고 있다.

 

선의 처리가 다소 약하여 생동감이 부족해 보이지만,

조선시대 불화에서 흔히 보이는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기법과는 달리, 과장없는 인체비례,

사실적인 얼굴표현, 침착한 설채법 등이 탱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사용된 색채는 전통적인 적색과 녹색 위주에서 벗어나 옅은 청색이나 갈색을 사용하여

이 그림의 독창성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통불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서양식의 원근법이나 음영법이 사용되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이 대웅보전 후불탱화의 조성에는 불교계의 전문적인 화승(畵僧)뿐만 아니라,

당시 서양화법의 영향을 받은 문인화가도 참여하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용주사 사적기에는 삼세불탱화를 김홍도가 그렸다는 기록이 나오고,

화풍 역시 김홍도가 그린 도석인물화의 화풍에 가깝다고 하나

여전히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김홍도의 작품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 외에도, 화면 하단 중앙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사이에는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자궁저하수만세(慈宮邸下壽萬歲)’,‘왕비전하수만세(王妃殿下壽萬歲)’,‘세자저하수만세(世子邸下壽萬歲)’라는 은자서(銀字書)의 축원문이 적혀 있어, 부처님의 은혜가 왕실에 미치기를 기원하며 대웅보전 탱화를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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