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속리산 세심정

만년지기 우근 2008. 7. 20. 20:07

 

 

 

 

 

 

 

 

 

속리산 세심정

                                                   우근 김  정  희

 

 

비가 장대비가 내리는 오후 하늘은

분당으로 눈을 뜨이게 한다

분당에서 속리산으로 간다

여름이 부르는 태풍이 오고있다

밤이 먼저 내려와 세심정에 앉아

계곡 쏟아지는 물소리에

세속의 때를 씻으라 버리라 한다

 

벌레 하나 들어와서

벌렁 뒤집어서 재롱을 부리고

살려주면 또 날아드는 밤

어머니가 빚은 동동주와 도토리묵

용정 용주사가 선구자를 부르고

계곡에 퍼지는 비소리 물소리

달 하나 별 하나 밤이슬이 구름사이로

사랑을 영글게하고 있다

 

오직 빛나는 건 

사람이 말하는 소리 젖어가는 바람소리

날이 새도록 걱정되는 사랑가 소리

여기에도 한 사랑이 역사를 쓰고

해란강물이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민족이 하나되는 길

남북이 하나되는 길

역사가 하나되는 길

 

새벽 산사를 밝히는 렌즈의 눈으로 본

복천암 하안거 정진하는 소리는 무언

묵언으로 아침공양을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한 사랑이 한 사람이 있다

아침이슬만 알고 있다

속리산 세심정 계곡물은 흐르고 흘러

어느 사랑을 노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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