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여름이 지나가는 길

만년지기 우근 2008. 7. 31. 00:04

여름이 지나가는 길

                                 우근 김  정  희

 

그대가 찾아와서 웃어주면

나는 햇살만한 이야기를 한다

얼굴에 땀방울이 흘러 흘러서

강이되고 바다가 되어도

부채 하나 선풍기 하나 없이

처음으로 그렇게 지내보았다

 

그대가 숨어버려 찾으려니

하늘을 드려다보니 눈물을 뿌리고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여름이 지나가는 길

매미가 울어대는 밤이가고

아침에도 노래를 한다

 

여름에 길이 있다면

피해서 가라는 피서를 만들었고

말복만 남아 있는데

그대는 어디에서 나오려는가

가끔은 아주 가끔씩 보고싶은

그대는 이제서야 보이려는가

파도가 밀려오는 바다에서

하늘을 보며 사랑을 속삭이고프다

그대가 가는 길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가

여름이 지나가는 길

그 길에 앉아 기다리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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