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우근 김 정 희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바람을 느끼면서 그날이 생각난다
스치우는 사람들이 내 상상 앞에 서있고
나는 그대를 보낸다
바람결 띄워 보내며
그대에게도 느껴지기를 바란다
하늘가 어느곳에서 있더라도
문득 생각나기를
새벽 바람이 차다
숨결에 나부끼는 낙엽이
먼저와서 인사 하며
가을 속으로 떠난다
누가 그대에게 말하나
바람에 실려간 하늘이 말할까
그만해 이제 그만하자
침묵으로 말하며 독백도 아니야
어느날 문득
햇살이 나를 비추고
나는 땅을 쳐다보며
언제나 이 시간을 추억으로 그릴까
그림자에게 드리운 그림자만 숨어 있다
길게 길어지는 사연만 남을까
침묵되어 회오리로 되어갈까
아니면 아니라면
무엇으로 되어갈까
깊은 물속에서 눈을 뜨고 본
세상이 여기에 있다
어느날 문득
저녁이오고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