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리고
우근 김 정 희
누가 찿아오려는가
몸은 마음보다 더 먼저 안다
아파하는 사람은 자신만 아플때
아프고 힘들다고 하고
지친 두어깨가 며칠동안
가슴을 아릿아릿하게 한다
노오란 은행잎을 두개 따다가
새둥지를 산청골에서 주워온 옆에 놓았다
가을 편지는 마음으로 쓰고
오늘 비가 내린다
시린 가슴이 넘쳐서
바다를 이루고 이제 가야하나
가을 내리는 비를 보고 있는가
맞고 있는가
사랑처럼 어느날 번개처럼 다가와서 안기려했던
그대는 이제 비처럼 가을비처럼 내리려 하는가
누가 찾았을까
가야 한다면 보내야 한다면 가라 보낸다
뜨거운 겨울을 맞이하기위해 보낸다
비어서 기다리는 마음
이제는 손을 비우고
저릿 저릿한 두어깨의 무거운 짐을 버린다
가을비가 따라 다니며 내리고
몸이 마음보다 더 먼저 안다
몸을 다스려야 하는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가
가을비는 내리고
노오란 은행잎으로 쓴
가을 편지가 비따라 내려온다
그대는 이제 편지를 읽어야 한다
따스한 겨울이 있다면
누가 어디에서 오고 다가오고 있겠지
ㅓㄴ릉 ㅣㅂ는 이렇게 내리고
노오란 은행잎 두개는 노랗게 마음처럼 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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