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가을이 그려놓은 하늘

만년지기 우근 2008. 11. 22. 11:11

가을이 그려놓은 하늘

                                   우근 김  정  희

 

어제는 첫눈이 내려서

가슴을 설레게 하더니

오늘 이화동 사거리에서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연되어 날린다

내가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거리에서

차가 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어린시절 겨울이면 날리던 연

방패연되어 하늘가에 수놓은 가을 낙엽

나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는지

아 아 행복 해 아니 황홀 해 그래

인생이란

자연이 보여주는 것으로도

플라타나스 낙엽이 연되어 날리는 걸 보며

창평에서 날렸던 아이들이 떠오르고

용이는 어떻게 살까

묘석이 동생은 어디에 있을까

길동을 가는데 하늘이 그림을 그려

또 마음을 셀레게 했다

 

하얀새 한마리가 날아가고

가을 하늘이 이렇게 이렇게 맑다

사람도 그렇게 맑아 졌으면

나도 그렇게 맑은 사람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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