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램초
우근 김 정 희
언젠가 부터 너의 가을 모습이 보고 싶었다
가을은 어떠했는지
여름부터 마음에 들어와 있는 너
가을비가 내려서 하늘이 높게 보이고
푸르게 푸르게 자라나던 바램초
너는 가을 주인공이 되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바람이 살포시 얼굴을 스치며 말한다
가을 넘어 가기가 이렇게 이렇게
답장을 하겠다는 사람은 이제
세월이 지나고 나면
바램초 너를 알까
겨울이 창문을 두드리고
지하방에 누워 너를 생각하니
바램초
나는 무얼 바라고 있나
흔적을 남겨야 한다면
있는 그대로에서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램초를 그리고 싶다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가야지
이렇게 이렇게 살다가 가련다
내모습 그대로 이렇게 이렇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