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사연
우근 김 정 희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전화로는 말할 수 없단다
삶이란 어쩌면 이런 굴곡속에서 살아가는가
자신만 이야기하는 사람
술 취해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길에 서서 덜 덜 떨것을 생각하니
거리라는게 차속에서 생각하는
무엇이 그렇게 말할 수 없는 사연일까
때낀 유리창 너머엔 차가운 겨울
으르릉 거리고 손가락 곱아서
마음까지 웅크리며 떨고
궁금한 건지 무심한 건지
그저 그저 그렇다
빨간 신호등만 켜지고
전화는 계속해서 울리고
기다리는 사람
가고있는 사람
와주면 안되느냐고 물었다
다음에 다음이라고 말한다
나도 아니 내 마음은 이미 겨울인데
도착해 보니 뒷모습 많이 추워보인다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에 들어있는 차
손으로 받아보니 이미 차다
바로 내 마음이구나
많이 기다려 손이 차갑다
겨울 바람만 불어
안녕하며 마지막 손짓하고
차를 돌리고 싶다
말할 수 없는 사연
마음을 보여야 마음이 움직이는 걸
아는가 모르는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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