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방학
허주 김 정 희
나에게도 방학이 왔다
텅비어 보아라
비워져 버리고나니
아무것도 아닌데
허무도 아니고 찾아온 평안
채우려고 하지 않는다
어쩌면 사랑도 이렇게 해야한다
바라지 않아야 한다
다 이해해 버리고나니
할 말도 없다
무 無라는게 무언지
고개가 숙여지고
있거나 없거나 편하다
방학을 맞아보시라
인생의 방학이 오면
기쁘게 받을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극락도 이렇게 펼쳐진다
인생이란
여반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학이란
지금 나에게 이렇게 찾아와서
끝나는 날까지 즐기리라
인생 방학
찾아오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맞이하면 사랑한 사람이 된다
보내보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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