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그날

만년지기 우근 2009. 1. 12. 22:44

 

 

 

 

 

그날

                                    우근 김  정  희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이였나

낙엽이지고 바람에 나뒹굴때

햇살이 그리워서 강가를 걸어간다

겨울 바람이 다가와 눈을 시릿 시릿하게 하고

텅빈 들녘엔 모두 잠들어 있는지

죽어 있는지 말이 없다

 

사십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달려오는 오십 어떻게 맞아야 하나

나 돌아다보니 살아오면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것도 없다

텅텅 비어있는 가슴으로

이 겨울 시리고 춥다

 

태양 빛이 빛나고 있지만

바람만 불어오고

강 물결 빈배같은 지금

흘러가보자 흐르는대로 가보자

가만 가만 들어보자

응달이 보여주는 눈

양달이 보여주는 겨울

잔잔하게 흐르는 계절

내가 여여하게 보내고

기다리는 마음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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