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삼가시
허주 김 정 희
아산에서 배대진선생님께서 태삼을 주시면서
잔 가시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씀에 심려를 기울렸고
어릴적 선인장 잔가시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토종 손바닥 선인장 잔가시가
얼마나 혹독했는지 부지런한 누군가가 얼마나 곤혹스러웠는지
샘플로 주신 태삼을 건드리지도 못하고
설쯤에 내차에 실려서 내내 건드리지도 못하다가
그제서야 경동시장 유성제분소에 맞겼다
어제 오전에 전화가 와서
안된다고 빨리와 보라고 한다
두꺼운 옷도 미세한 가시가 들어가서
살까지 괴롭히는데 잔가시를 먹을 수 있으면
몸안에 있는 상처난곳에는 그만이라 하는데
어제 오후 낸 아이디어로 한번 더 갈았지만
미세한 가시는 장갑을 낀 내손에도 어김없이 박혀져 있다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태삼가시
현미 쌀눈과 함께 내려보았다
세번씩이나 내려서 환약 만들어
지금 집에서 저온으로 말리고 있다
태삼가시가 아빠 병을 낳았으면 하고
지금 그렇게 가시면 내가 한이 될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