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허주 김 정 희
아침이 알거리고 다가 오는데
멈추어진 머리가 흩날리고
바람 소리를 죽여
걸음걸이 길어진다
사로잡힌 사방에 서서
노란색 황금 되어주고
봄을 찾아가야 하는데
봄 길목에서
긴 머리카락
바람 결 날리고
누군가 누구인가가
언덕 너머 한점으로 보이고
가녀린 한줄기 길목엔
솔향기만 나부끼고
아직 비인 들판에 오면
바람소리만 웅웅 거리고
세월이 멈추어 버리면 알까
긴 긴 나래엔
하늘이 걸려져 있다
편안한 바람이 너머오는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솔 향기가 스쳐지나 간다
어떤 날
그리움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