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
우근 김 정 희
봉화로 갈까
동해 바다로 갈까
동해 바다로 가자
여름이 끝나지 않아서
사람이 많으면 안되는데
동해바다 어디인들 어떠랴
수평선보며 갑갑하고 답답한 마음내려 놓자
인생이란
항상 그대로 있지 않아
주문진 영진항 새차로
다시 가보니 다 바뀌어 버렸다
영진생명과학 새차도 바뀌어라
새롭게 새롭게
주문진 항
단골집에 내려 복어 회를 먹고
대리운전을 불러
속초해수욕장으로 갔다
먼저 바다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
신을 내려 놓고 바다로 들어가니
호루라기 소리
안돼요 들어가면 안돼요
뒤를 돌아 모래사장으로 올라가는데
어디론가 사라진 신발
새신으로 바꾸어 신어라
하늘이 그랬을까
땅이 그랬을까
바람이 그랬을까
일분도 안되었는데
벌어진 일
새신으로 새마음으로 새 사랑을 하라는가
새신으로 새세상으로 새 사람과 하라는가
그렇다면 그래야지
동해 바다 파도는 철썩 철썩
밤 하늘에 빛나는 건
사랑하는 사람
바람되어 찾아 찾아 여기까지 왔다
처음처럼
첫 밤을 여기에서 같이 보내면
새 신을 신고
새 물로 씻고
새 밤을 같이
보내며 하는 사랑만 전설처럼 남아
전해지면 된다
그런 사랑만 해요
그런 사람만 돼요
정직하고 깨끗한 마음
우리 손잡고 한날 같이 가요
우리 손잡고 한날 같이 가요
우리 손잡고 한날 같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