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노래

만년지기 우근 2009. 8. 18. 04:12

노래

           우근 김  정  희

 

백마탄 왕자님

날마다 날마다 음악으로 살아

노래 노래 부른다

백설공주님

이십사년전 세상을 버려버려

아는 음악 노래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 있다

 

꿈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자신이 하고픈 일을 하며 살게해야 하는데

대학 일학년 여름방학 때

기타를 배운다고 세고비아 기타를 샀다

엄마 기타를 보시더니

웬 깽깽이냐며 마당으로 나가서

불에 태워 버렸다

뜨게질을 해도 안되고

수를 놓아도 안되고

옷을 만들어도 안되고

 

오직 공부 공부만 해야 한다

인생이 강요한다고 되던가

그런데 나는 어디에 와 있는가

그런데 나는 어디로 가 있는가

그런데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인생이란

참 묘하다는 걸 느낀다

인생이란

참 아무도 못 말린다는 걸 느낀다

 

백마탄 왕자님

백설공주의 사랑도

노래하면서 시작되었다

만남을 노래하고

가고파를 불렀다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던 시간

아니지 한가지 물어보았지

태어난 시간이 몇시예요

그러자 말했지

미꾸라지를 바늘로 찌르려고 그러지요

나를 모르고

그대도 내가 모르고

시간이 쌓여 쌓여 간다

 

사랑은 배려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은 이해라고 말하고 싶다

어제 이야기는 어제

오늘 사랑하고 싶다

백마탄 왕자님이 알아서 하는 걸

지켜주고 싶다

마음 다하여 사랑하고 싶다

날마다 날마다 다른 오늘같은 사랑

그렇게 살다가 가요

그렇게 살아야 해요

 

이제 다른 오늘만 남아 있어요

어제가 아닌

내일이 아닌

오늘만 오늘만 있어요

시간은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따스한 그대 숨결 느끼고 싶어요

이 가을이 기다려져요

귀뚜리가 잠 깨우는

가을 바람 불어 오면

우리 사랑 문을 열어요

가을 편지로 웃어요

가을 편지로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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