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우근 김 정 희
아픔이 어디에서 밀려왔을까
밤이 가을이 깊어갈 무렵
마음이 아프니 몸도 아파
통증이 일어나면서 생각하는 건
철이 들어가는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야
지나가 버려야 하는데
바람이 멈추워 버렸는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처량하고
낙엽이 떨어져
바스락거리는 가을 숲을 걸어간다
가을 밤 하늘엔
별만 반짝이는데
달도 떠있는데
아픔도 깊어 가는 가을 밤
시름도 같이 동무를 한다
찬 바람 지나고 남
더운 바람 결 소리가 들리고
살을 에이는 가을 밤
식은 땀만 주르르 주르륵
날이 새면 눈을 뜨면
다른 세상 열리려나
가을밤 가을 밤
지나고 나면
푸른 하늘 바람소리도 푸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