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야 내려라
우근 김 정 희
새해 기도여행으로 지칠대로 지쳐있는
파도에게 말하고
갈매기에게 부르짖고
수평선에게 눈물을 가져가 달라고 했지만
다시 돌아와 보니
몸은 천근이요
마음은 만근이구나
언제나 나으려나
아무것 하지 않아
그래도 아프기만 하다
봄비야 내려라
마음까지 씻어야 한다
여행으로 더 아파버린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했지만
동해바다를 보니
수평선을 바라보며
그래 며칠이나 흘렀다고
아닌척 하지만
마음이 알고 있는데
어렵다고 하는데
정말 힘들고 아프구나
봄비내리는데
세번째 연금 찾아야 해서
옮기는 발걸음
전부를 주고 갔는데
봄비야 내려라
나는 무엇이냐
나는 무엇이냐
봄비야 봄비야
눈물되어 내려라
아프디 아픈 사람
아물게 내려라
봄비야 내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