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란
우근 김 정 희
며칠이나 되었다고
다른 사람들은 잊어도
나는 그러면 안되지
없애라 잊어버려라 하지만
나는 첫 사랑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아직 며칠이나 흘렀다고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지
세월이 유수되어
흐르고 나면
시간이 낙엽되어 쌓이고 나면
억지로가 아닌
어거지가 아닌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봄이오고 계절이 바뀌드시
자연 그대로 놓아 두어
어느날 인가
가물 가물 거리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야 한다
세월이란
스스로에게 선생님되어
자신을 바라다 본다
세월이란
그 만큼만 가르쳐준다
봄비가 내리면
봄이 찾아오드시
세월이란
그 만큼을 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