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어느날

만년지기 우근 2010. 11. 21. 16:38

어느날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아니다

다 내려놓고

처음 걸음부터 다시 시작 할 때

주저없이 나를 볼 수 있다

아 ~~ 바람인가

아 ~~ 연기인가

가을이 책되어

눈물 한방울

흐르는 강물이다

 

어느날 두물머리에 가 보자

오늘만 있어야 한다고

오늘만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닐 때

시간은 먼 숲을 헤매고 있다

이제 무슨 탈을 쓰고 살아

강물에게 물어보고 싶어

아무도 없어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무얼 바라는거야

그런데 무얼 기다리는 거야

 

어느날 갑자기 내리는 비가 아니다

다 내려 내려 놓으면

처음 마음부터 다시 시작 할 때

주저없는 나를 바라다 본다

바람아 불어라

새 바람아 불어라

강물위에 불어라

두물머리 연잎에 떨어진 비

두물머리 연꽃 피어나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꽃비 보며

강물이 되어라

흐르는 강물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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