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아니다
다 내려놓고
처음 걸음부터 다시 시작 할 때
주저없이 나를 볼 수 있다
아 ~~ 바람인가
아 ~~ 연기인가
가을이 책되어
눈물 한방울
흐르는 강물이다
어느날 두물머리에 가 보자
오늘만 있어야 한다고
오늘만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닐 때
시간은 먼 숲을 헤매고 있다
이제 무슨 탈을 쓰고 살아
강물에게 물어보고 싶어
아무도 없어
아무것도 없어
그런데 무얼 바라는거야
그런데 무얼 기다리는 거야
어느날 갑자기 내리는 비가 아니다
다 내려 내려 놓으면
처음 마음부터 다시 시작 할 때
주저없는 나를 바라다 본다
바람아 불어라
새 바람아 불어라
강물위에 불어라
두물머리 연잎에 떨어진 비
두물머리 연꽃 피어나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꽃비 보며
강물이 되어라
흐르는 강물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