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다시 그려보는 그림

만년지기 우근 2011. 1. 26. 13:59

다시 그려보는 그림

                                  우근 김  정  희

 

송백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바로 사랑이다

니는 언제까지 그런 사랑으로 남아야 한다

사시사철

니는 옆에 서서 뿌리를 같이 나누고

하나되기 위하여

기우러져 있고

너는 쭈쭈빵빵 하늘만 보고 있어

안기려고 하는 니는

너를 바라다 본다

 

겨울 하얀 눈송이도 같이 같이

날아드는 바람도 같이 같이

천년을 그대로 살아

송백은 같이 말한다

이렇게 살아야 해

같이 살아야 해

줄기도 같이 호흡한다

송은 백에 안기려 하고

백은 송을 안기라 한다

다시 그려보는 그림은 바로

살아 있는 니와 너다

송백이 안겨주는 사랑이다

송백이 보여주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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