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유월 마지막 날

만년지기 우근 2011. 6. 30. 02:44

 

 

유월 마지막 날

                                 우근 김  정  희

 

유월도 유유히 흐르더니

아픔 한자락 치마폭에 쌓여 지나 가는가

즐거움 산으로 첩첩인데

사는 일이란

어쩌면 생각 한끝 차이라

온몸 천천히 씻는 것으로

유월 찬찬히 보려려는지

새벽 별보다 더 긴

비가 차창을 두드리고

나는 어디로 가는가

물었더니

세월이 말하는구나

시간이 말하는구나

 

왔다가 가는게 인생인데

왔다가 가는게 세월인데

추억들만 옷을 겹겹이 입고

시간들만 옷을 두텁게 입어

늙어 가는게 보인다

늙어 지는게 느낀다

 

시간이 갈 수 록 어떤 모양새가 나올련지

내내 흐르는 걸

항상 가고 있는 시간은

처음을 말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자신속에 꽁꽁 묶여서

생각속에 꽁꽁 잡혀서

살아가지 말아야 한다

살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칠월에는 새롭게 살아

세상이 주어진 대로

시간이 가라는 대로 

어거지로 살지 말고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

항상 새로운 시간으로 살아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월을 보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칠월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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