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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청송]만석군 송소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만년지기 우근 2012. 9. 26. 16:26

 

 

[경북청송]아침안개가 아름다운 만석군집 송소고택 아침

                                                                                           우근 김  정  희

 

경북 청송에 만석군 송소고택이 있는데 하룻밤을 송소고택에서 묵는다고 한다.

경상도 만석군집은 과연 어떻게 지어졌을지 매우 궁금했다.

송소고택에 들어가는 입구는 강같은 냇가가 조용히 가을을 낚시하는 강태공같이 보인다.

다슬기를 잡는 체험으로 여름에 냇물에서 놀고 싶다.

청송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울까?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난했지만 부지런한 심씨 총각은 늘 가난했지만 열심히 일했다.

어느날  자신의 주먹밥을 노스님께 드렸다.

저녁 일을 마치고 가는데 노스님이 쓰러져 있어서 집으로 모시고 가서 정성을 다하였더니

삼일 만에 깨어나셔서 보답으로 연로한 부모님 묘자리에서 스님은 말씀하신다.

이 자리에 묘를 쓰고 지금처럼 부지런하고 고움 심성으로 살아간다면 대대로 발복할 거다.

심씨는 스님이 말씀하신대로 살았고 부모님 묘를 스님이 말씀해 준 자리에 썼다.

심씨 부자는 7대째 이어졌다.

19세기말 송소 심호택에 이르러 청송 주변으로는 다 송소 심호택집안 땅이였다.

호박골은 너무나 좁아서 송소 심호택은 사당을 잘갖춘 큰 기와집이 꿈이였다.

송소고택은 1880년 고종 17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99칸 집을 넘어 지어서는 안되는게 그때의 법이였다.

집 천체가 ㅁ자형으로 앉은 남동향집이다.

심씨 고택과 너무나 잘어울리는 건 바로 사당이다.

만석군 송소고택은 진정한 부자들의 아름다운 음덕을 볼 수 있다.

고택이라고 해서 보면 앞마당에 잔다가 깔려있는데 그건 양반집이 나이다.

무식한 사람들이나 그렇게 하고 산다.

앞마당이 마사토나 금모래가 깔려 있어야 한다.

송소고택은 그런 마당이였다.

한옥이 천년을 가려고 하면 반드시 마당에는 큰 나무도 없어야 한다.

햇빛이 모래를 통해서 나무에 비추어지면 나무가 오래갈 수 있는 여러가지 환경을 만들어 준다.

송소고택은 그런면에서 만석군의 면모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200년 역사밖에 안되는 건물과 천년 넘어 가고 있는 집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송소고택의 기와는 다 새로한걸로 보여진다.

일제시대때 송소고택이라고 그대로 놔둘리 없었다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청송에서 만난 만석군 송소고택으로 들어가 보자.  

 

 

밖에서 보면 6개의 구멍이 있다.

 

 

안에서 보면 3개의 구멍이 보인다.

 

 

3개의 구멍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각각 다른 2개의 구멍으로 바깥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마치 만원경같은 구실을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조선시대는 남녀칠세 부동석으로 많은 행동의 제약이 있었다.

설명보다 더 정확한 담너머 세상을 바라다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송소고택 들어가는 문이다.

 

 

송소고택의 가장 아름다움은 바로 대문위에 있다.

 

 

대문에는 한전에서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매우 궁금하다.

 

 

송소고택에서 담장은 마당을 가르고 있다.

벽돌이 참 특별나다.

 

 

송소고택은 마당에서 올라가는 계단은 있지만 마루에서 내려오는게 없다.

신발은 마루밑에 놓여져 있다.

 

 

마루앞에 조금 더 낮게 나무로 되어 있다.

무척 아름다운 풍경이다.

 

 

송소고택은 나무결이 주는 아름다운 열쇠고리가 처음으로 보이는게 있다.

대부분 다 동그랗게 되어 있는데 사각은 처음으로 본다.

 

 

지금은 나무가 걸려져 있다.

하지만 원래는 나무가지가 아니였으리라 생각한다.

 

 

나무 계단 위에 두개의 고무신이 놓여져 있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이 한잔 더 겹쳐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송소고택을 담아 보았다.

송소고택은 정말 아름담고 또 잊을 수 없다.

 

 

안개가 내려 앉아서 미소를 보낸다.

 

 

송소고택을 꽃으로 표현한다면 박꽃이다.

 

 

처마에 왜 기왓장을 붙여 놓았을까?

장마로 인한 비피해를 막기위해서 라고 하는데 ~~~.

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석군집의 미학으로 본다면 개보수를 하는게 맞지 않을까?

 

저녁이 되어갈 무렵 어릴적에 좋다고 따라다녔던게 지나간다.

 

 

그래서 그럴까?

모기는 생각보다 없다.

 

 

천지인 구름이라고 이름 지은 구름이 가을을 말해준다.

많이 아름다웠다.

 

 

송소고택에서 며칠 묵으면서 이집 주인장님과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양쪽으로 뚫어진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고 나와서 집을 천년고택으로 이어지게 한다.

불을 지피면 연기도 나오고 벌레들도 나간다.

정말 과학적인 만석지기 집이라 할 수 있다.

 

송소고택은 한국관광의 별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체험형 숙박부분 최고상을 수상했다.

만석군 99칸에서 묵은 하룻밤은 왠지 부족함을 느꼈다.

 

 

송소고택

주소 : 경북 청송군 파천면 덕천리 176

전화 : 054 - 874 - 6556

 

송소고택 바로가기 : http://www.송소고택.kr/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