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 한마당

어느 성형

만년지기 우근 2013. 2. 6. 08:14

어느 성형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전화를 하는데

여자도 아닌 사람이

나에게 부탁한다

얼굴을 다 성형하고 싶단다

얼굴 성형이 왜 필요하는지 물었다

다 뜯어 고치고 싶다고 한다

내가 듣고 있다가 말했다

가시나들이 너무 많이 따라 다니면

귀찮으니 하지 말라고 했다

여자도 그냥 자연으로

살다가 가려고 하는데

지천명이 지났으니

그대가 여자고

내가 남자인가

마음을 성형하라고 말하고 싶다

얼굴은 자신이 볼 수 도 없는데

누구를 위하여 성형한단 말인가

마음이나 갈고 닦아

명경같이 만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