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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대문]기억 너머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만년지기 우근 2013. 2. 14. 06:29

 

 

 

[서울서대문]서대문 노인 종합복지센타 자원봉사를 하면서

                                                                                       우근 김  정  희

 

국민학교 6학년 시절

광주에 오신 외할머니는 우리집이 아닌

유천리보다 더 촌 구석 어느 교회에 일하는 아줌마 한분과 같이 있었다

외할머니의 눈빛을 보니 환자임을 알 수 있었다

외할머니는 치매라는 병을 앓고 계셨는데

오직 나만 알아 보셨다

너무나 신기하기도 하고

외할머니가 불쌍했다

집에 돌아오면서 차안에서 내내 울었다

단아하시고 고고하셨던

외할머니는 한마디로 바보가 되어 있다

병이라는 건

바로 자신을 버려 버리는 것이

바로 치매라고 생각했다

할머니의 기억 저편에 무엇을 그리 지워버리고 싶으셨을까?

외할머니는 책도 없어서 읽지를 못해서

나는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감명이 깊게 읽었던

어린왕자를 가져다 주었다

할머니는 아들들 생각에

어린왕자를 읽으시면서

내내 울고 또 울어서

책을 빼앗아 버렸다고 한다

나쁜 사람들이라고 소리 소리를 질렀다

어차피 할머니는 돌아가셔야 하는데

점 점 더 치매가 심해져도

책은 읽으시는데

하루를 외할머니 보내면서

외할머니에게 내가 명령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난 후

외할머니는 외가집으로 돌아 가셨고

중학교를 다니 던 어느날

돌아가셨는데

아빠는 나는 광주를 지키라고 하셔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원봉사로 서대문구 노인종합센타 2층에 있는 치매어르신들 모시기

보조로 일주일에 3일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다.

안하던 일을 하려다 보니

많이 피곤이 겹친다.

하지만 치매어르신들 즉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이틀을 지켜 보았다.

오늘이면 3일째 되는 날이다.

세상 어디를 가 보아도 내가 할일은 있더라.

마음으로는 내내 눈물이 난다.

자신은 자신이 치매리는 걸 모르니

얼마나 답답할것인가!

다행히 전라도 분이 주방에 계셔서 오랫만에 정말 오랫만에 맛있는 팥죽을 

전라도식 팥죽을 먹었다.

자원봉사를 하면 더 많은 걸 배운다.

누군가에게 배풀면 하늘이 보고 있다가

어느날 다른 사람을 통하여 보답해 준다

나는 그런 하늘을 알고 느끼고 있다

치매 어르신들 이야기가 소설 하나로 탄생될거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병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병

치매에 걸리신 할머니,할아버지

그 분들의 영혼이 별빛보다 더 아름답다. 

 

 

 

 

올해 101수를 살고 계시는 할머니

백세를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셨을까?

할머니는 새문안교회 권사님이셨다.

 

 

 

 

올해 95세 할머니

내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말씀도 잘하시고 하셔서 이틀을 손가락과 목을 치료해 드리고 있다.

성북동이 집이라고 하셔서 명륜동에 살고 있는

나와 옆 동네라고 많이 많이 즐거워 하신다.

 

 

 

 

기억 저편에 잊어버리고 싶은 비행기가 있다면

잃어 버리면 되는데 많이 많이 안타깝다.

 

 

 

 

치매 어르신들의 작품이다.

피자를 이리도 이쁘게 만드셨다.

 

 

 

 

새문안교회에서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었다.

정말 가치있는 일을 하고 계신다.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 2층 치매센타에는

24분의  치매 어르신이 살고 있다.

가운데에는 대나무가 심겨져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할아버지들께

나는 어떤 의미로 받아드려지고 있을까?

 

 

 

 

서대문요양센터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17 - 3

전화 : 02 - 363 - 9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