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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단원고추모식장 - 엄마 여기는 왜 이렇게 맛있는게 많아요?

만년지기 우근 2014. 4. 29. 13:38

 

안산단원고추모식장/엄마 여기는 왜 이렇게 맛있는게 많아요?/세월호참사/미안해

 

 

 

단원고추모식장 - 우산을 들고 온 아이가 놓여진 사탕을 들고 있다

                                                                                                                     우근 김  정  희

 

임시분향소를 먼저 다녀오다가 단원고까지 가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월호 침몰로 안산 단원고 학생들 처음으로 학교에 등교를 하던 날

비는 하루종일 바람과 함께 불어온다.

단원고에는 경찰과 함께 112 경찰차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한다.

건너편에서 단원고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공원을 오르는데

하얀제비꽃이 비에 맞아서 꽃을 오무리고 있다.

올라가는데 크로바가 이곳저곳에 있다.

문득 네잎크로바가 있었으면 하는데 자세히 보니 한개가 보인다.

그앞에 또 하나 작은 걸 본다.

하나만 더 했는데 내려가자고 한다.

작은 네잎 크로바는 찾을 수 없어서 1개 네잎클로버를 들고 내려온다.

노란색 물결이 비에 젖어서 노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미안해 라고 써져 있는 노란리본 하나에 네잎크로바를 드린다.

네잎크로바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데 행운이 무엇일까?

단원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세월호로 침몰되어 날이 갈 수 록

아침에 눈을 뜨기 조차 힘들었다.

전 국민을 우울증 환자로 만든 세월호 아무것도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않다.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도 맑을거 아닌가!

세월호 참사는 우리나라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단원고 길건너편에서 네잎크로바를 사진으로 담으면서 단원고 학생들의

행운을 마음 깊이 깊이 빌어본다.

단원고 학생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아픔이 더 강하게 전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소리 말고는 다 침묵하고 있다.

바람소리 말고는 다 다 다 할 말이 없다.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112 순찰차가 잠시 서있다가 간다.

그러면 그렇지 단원고 앞에 추모식장이 없을 수 없지 사진을 담는데

시들은 꽃도 함께 비를 맞고 있다.

단원고 교정 담장 밖으로 수많은 사연과 함께 물,과일,과자,우유,쵸코렛이 보인다.

우산을 쓴 아이 하나가 보인다.

사탕 하나에 선이 가는 걸 사진으로 담았다.

사탕 하나를 손에 든 아이는 엄마를 향해 말한다.

"엄마 여기는 왜 이렇게 맛있는게 많아요?"

눈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담지 못했다.

나중에 보니 아빠,엄마,오빠와 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 네명

한가족이 안산 단원고 추모식장을 갔이 왔다.

딸아이가 무얼 알겠는가!

맛있는게 다 비를 맞고 있으니 사탕 하나를 먹고 싶었나 보다.

서울에 와서 그때 이야기를 했더니 사진을 더 담아야지 한다.

나는 차마 더 이상 담을 수 가 없다.

이 2장의 사진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불교에서 영가들이 좋아하는게 아이들일 경우 사탕과 우유 초코렛을 많이 올려 준다.

평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단원고추모식장에도 쌓여져 있다.

사진을 보면 뒤에 엄마와 오빠가 우산을 들고 있다.

장화까지 신은 아이의 모습이 내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엄마가 와서 이건 그런게 아니라고 사탕을 제자리에 다시 올려 놓았다.

안산 단원고 아직도 세월호에서 건지지 못하고 오늘부터 화랑유원지로

추모식장을 바꾸어서 한다고 하는데 직접 가서 보니 눈물이 바다를 이룬다.

세월호 침몰로 추모식장을 가지 않을때 내내 가슴이 먹먹해 졌는데

임시 합동분양소 올림픽 기념관과 안산단원고를 다녀오니

조금은 마음이 덜 먹먹하다.

피워보지도 못하고 간 단원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산을 쓰고 사탕을 집고 있는 철없는 아이가

어떤 사탕인지도 모르니 한개를 먹고 싶었나 보다.

 

 

 

 

하늘도 울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단원고 전경을 담아 본다.

 

 

 

 

 

안산 단원고 건너편은 공원이다.

하얀색 제비꽃이 비에 오무리고 있다.

세월호에서 아직도 나오지 않는 학생을 생각해 본다.

 

 

 

네잎크로버도 울고 있다.

잘 펴지지 않았다.

비가와서 오무리는지 잘 모르겠다.

 

 

 

미안해

노란 물결은 희망이라고 말한다는데

비에 같이 눈물을 흘린다.

 

 

 

미안해 위에 네잎크로버를 보낸다.

 

 

 

 

네잎크로버를 보시는 분들이 다 단원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줄거라고 믿는다.

 

 

 

 

단원고 교정은 오늘부터 학교를 다시 다닌다.

단원고 학생들은 어떤 마음일까?

 

 

 

 

비에 젖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이 여기에도 많이 다녀갔다.

 

 

 

 

시들어 버린 국화꽃도 비를 맞고 있다.

 

 

 

 

노란꽃들도 같이 비를 맞고 있다.

 

 

 

 

누군가의 눈물젖은 편지를 담아 본다.

 

 

 

 

단원고에도 추모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한마디들이 써지고 있다.

 

 

 

 

하늘도 울고 있고 사람들도 다 눈물 바람이다.

 

 

 

 

누구에겐가 다 보여드리고 싶다.

다 다 다 이런 심정이리라.

이런 마음들 이리라.

 

 

 

 

비바람에 흔들리는 사연을 담아 본다.

 

 

 

 

우리가 어른으로 무엇을 말하겠는가!

 

 

 

 

비바람 속에도 누군가 켜놓은 2개의 촛불을 본다.

 

 

 

 

영혼이 되어서라도 먹어보라고 마음들이 다 모여 있다.

 

 

 

 

같이 밥을 먹자는 친구가 있다.

 

 

 

 

과제

꼭!

살아서 돌아오기

 

 

 

 

사진으로 보니 많은 곳에서 촛불을 켰나 보다.

 

 

 

 

수많은 사연들을 다 보고 있을까?

 

 

 

 

리본의 물결을 본다.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사연들이다.

 

 

 

 

대인고가 단원고에게 비닐까지 했다.

 

 

 

 

노란리본 물결을 본다.

 

 

 

 

사진을 담으려는데 한아이가 보인다.

 

 

 

 

사탕 하나를 들면서 "엄마 여기는 왜 이렇게 맛있는게 많아요?"

 

 

 

안산 재해지역 단원고 정문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