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http://www.utoro.net 어느 봄날 조 혜 전 하루가 부어 쥐어지질 않는다. 어정쩡하게 쥐어보려는 속셈을 벌써 눈치 챈 것이다. 하얗게 쏟아낸 꽃 빛 사이로 바삐 빠져 나간다. 성급하게 뒤따라 일어섰지만 굳어버린 무릎이 펴지질 않는다 애써 일어서면 다시 꺾이고 마는 희망 달래면서 서서히 봄을 딛는다. .. 한글 한마당 2007.08.25
동지 동 지 조 혜 전 찰진 어둠이 꿈틀거리는 동지 잘 익은 석류알에 침 고이듯 빛이 돌기 시작한다. 무엇에 대해서 탐내는가 노여워지고 어리석어지는지 소란스런 마음 꺼내 오지게 치대서 만든 하얀 비손의 새알. 주술의 힘이 뻗친 팥물에 동. 동. 던지면 순백의 꽃으로 피어나는 팥죽. 윗집 아랫집 고루 .. 한글 한마당 2007.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