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우근의 한소리

아차산의 메아리

만년지기 우근 2007. 7. 5. 07:10

아차산의 메아리

                                               김  정 희

 

광장과 용
아차산 위로 광장이 있어
용이 놀더라

용용 죽겠지 하며
별별 소리를 하고
달달달 볶다가
가위로 잘라버린 이별을 던진다

떠나 가버린 배를 바라보면
돌아올까 아니 아니

사람이라는 굴레로 탈을 썼다고
사람이 될까

잊혀져 잊어 잊어버려
바람에게 말한다
바람아 불어라 새 바람아

가위로 자른 영혼들이 바람타고 날라가
용과 같이 어우러져 탈춤을 춘다

일산 오리가 마셔버린 우근주가 취하고 취해

용 용 죽 겠 지
새벽을 깨우며 용용 죽겠지
가위질은 언제 했나
조각난 영혼들 


잘 가거라 잘 살거라
아집 덩어리 고집 덩어리
같이 같이 치워 버려라  
덩더키 덩더 덩더키 덩더
덩기더키 덩더 

한판을 추워라 한판을 치우리라
다 치워 버리리라
마음에 남아있는 모두를 끄집어 내어
싹 치워 버려 기억에서도 지워서 치운다
텅 텅 텅 텅 텅 소리나게 치운다

아무것도 없게 싹 비워 버렸다
누가 무엇으로 나를 채워 줄까
나를 채우러 누가 올까 
기다려 진다 
한판 선생님
60억이 억억 하며 어거지 부려도
사랑으로 감싸 넓고 깊은 사랑 주십시요
여름엔 여름을 사랑 하시고 사랑이
해같이 타오르게
이글거리는 태양같이

 

                                           2007 . 5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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