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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는 시간이 “모든 시대의 세계관에서 기초적 요소”라면서도 시간을 철학의 문제보다는 과학 문제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풀어간다.
시계가 없던 고대인들은 시간을 순환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믿었다. 영원회귀설을 거부한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역사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시간을 과거와 미래로 선형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일까? 모리스는 기독교의 영향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그러나 기독교의 선형시간은 천지창조에서 그리스도 재림까지를 6천년 정도로 보는 지극히 한정된 것이었다.
14세기 기계적 시계의 등장이 인간에게 추상적 시간 관념을 어떻게 심어줬는지는 이탈리아 시인 단테와 페트라르카의 비교에서 찾을 수 있다. 39살 차이인 두 사람은 모두 “인생은 짧다”고 했다. 그러나 단테에게는 시간의 경과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영원의 상대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지만, 페트라르카에 와서는 양적으로 측량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모든 진보 곧 사회적·지적·기술적·생물학적 진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19세기 후반 진보가 종교적 관념에까지 이른 것은 과학이 큰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모리스의 해석이다.
모리스는 과학에서도 특히 물리학은 시간과 떼어놓을 수 없는 학문으로, 시간과 함께 일어나는 물리적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한다. 모리스가 중세 이후의 시간 개념을 순간속도와 무한소, 방사성 연대결정법, 엔트로피, 케이-중간자, 상대론적 시각, 블랙홀, 빅뱅 등 물리학 영역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리스는 책 말미에서 ‘시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다소 도발적 답변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물리학은 각 순간 사이의 시간 간격만 취급할 뿐이며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기준은 없다. 시간은 1초당 1초의 비율로 간다고밖에 말할 수 없고, 이는 ‘고양이는 고양이다’라고 하는 것처럼 무의미하다. 시간은 입자로 돼 있으나, 그 입자가 지극히 작기 때문에 아직 검출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시간은 순간과 순간의 연결이며, 그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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