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한마당

[스크랩] 한국의 부촌울 찾아서 (8) [고제희의 풍수기행]

만년지기 우근 2007. 8. 9. 11:36
도곡동/ 타워팰리스































[고제희의 풍수기행]-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 양기 너무 세…비책 필요


    21세기 들어 한국 최고의 부촌으로 떠오른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이 제 '신강남1번지'라 불린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혹자는 '한국의 베벌리힐스'라 부른다. 101평의 초고층 아파트 시세가 무려 30억원에 이르고, 은행과 증권사들은 부자들의 뭉칫돈을 유치하고자 총성 없는 금 융 전쟁이 한창이다.

 

또 주민들은 "타워팰리스 안에는 불편한 게 없어 요. 평생 살고 싶죠"라고 말할 정도로 그들만의 배타적 자부심도 대단하다. 도곡동(道谷洞)은 마을 뒤쪽의 매봉산과 물 아래의 산부리에 돌이 많이 박혀 있어 독부리라 불리던 것이 독구리에 이어 도곡으로 변한 것이다. 한양에 들어가는 중간 마을에 입지해 입성하기 직전 쉬어 가거나, 날이 저물면 하룻밤을 묵으며 아침에 성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그런 마을이 었다.

    관악산을 거쳐 우면산으로 솟은 용맥은 몸을 낮게 감춘 뒤 양재천을 따 라 북동진 해 매봉산으로 솟아났다. 매봉산은 서쪽에 위치함으로써 겨울 에는 찬바람을, 여름에는 뜨거운 저녁 햇살을 막아주는 도곡동의 수호산 이고, 산의 모양이 매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따라서 도곡동은 매봉산 을 베개 삼고 동쪽으론 양재천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의 길지에 자리잡아 풍수에서는 "목 마른 말이 물을 마시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의 형국에 해당한다.

 

그러나 초고층 타워팰리스는 양기가 너무 세다는 풍수적 결함이 있다. 풍수는 한눈에 바라보이는 범위를 국세(局勢)라 부르는데, 너무 넓으면 길하게 보지 않는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은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지자기 차원에서도 생물은 7층 이하의 건 물에서 생활하는 편이 좋다는 얘기가 전해지니, 넓고 큰집을 좁고 작게 쓰는 풍수적 비책이 필요하다.


[박인호의 현장르포]-부ㆍ명예 모두 갖춘 신흥부자들 '새둥지'

    주차장이 수입차 전시장'과장된 소문 질시 받기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대해 세인들은 이율배반적인 평가를 한다. "아, 한 번쯤 살고 싶다. " "어휴, 감옥도 이런 감옥이 없군." '…한다더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가장 무성한 곳. 일년 내내 강남 부동산가격 상승을 이끌더니 단숨에 사회불만 세력의 폭파위협 1순위가 된 아파트. 그럼에도 한국의 부자를 무섭게 끌어모으고 있는 타워팰리스 .

 

휑하던 도곡동 일대를 단숨에 신흥부촌으로 올려놓은 타워팰리스는 ' 지역주민의 반발과 외환위기'라는 암초 가운데서 탄생했다. 삼성물산은 당초 102층짜리 초대형 사옥을 짓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평당 3100만원에 이 일대 부지 2만1000평을 매입했다. 하지만 일조권, 공사로 인한 소음 , 교통정체 등에 대한 우려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지자 건축허가가 2년 넘게 지연됐다.

    바로 인근에 '힘께나 쓴다'는 '대치동 빅3 아파트' 가 위치하고 있지 않은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환위기까지 발생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부지매각에 실패한 삼성은 사옥 건립계획을 포기하 고 계획을 전면수정했다. 반도체 등 주요 연구인력을 입주시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타워팰리스가 아니더라도 주상복합아파트는 많다. 하이페리온 파크뷰 등의 위압감은 타워팰리스 못지않다. 하지만 이들 중 한국부촌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곳은타워팰리스가 유일하다. 시공 및 분양을 맡은 삼성 측은 타워팰리스를 분양하며 명사들을 모으 기 위해 일반 공개분양이 아닌 1대1 마케팅에 의한 입주자 선별작업을 펼쳤다.

    초기에는 입주자를 강남 사람으로 제한했고, 직업도 전문직 종 사자와 대기업 임원, 해외경험이 많은 부류로 압축했다. 최초 분양자는 대기업 임원 등 기업인이 절반에 가까웠고 의사와 교수 변호사 등 전문 가가 뒤를 이었다. 타워팰리스 관리회사에 근무했던 전 직원은 "2000여가구에 달하는 타워팰리스 입주자 중 약 3분의 1이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과 계열사 및 하도급사 임원 등 삼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100평이 넘는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는 것을 비롯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김광호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사장급 임원들이 이웃하고 있다.지난달 24일에는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의 타워팰리스 자택이 대선자금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김석수 전 총리를 비롯해 열 린 우리당 이원성 의원, 한나라당 이완구 의원,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김명윤 전 의원도 타워팰리스 주민이다. 당초 이미지상 분양을 제한했던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들도 상당수 타워팰리스로 스며들었다. 김미화 박중훈을 비롯해 심형래 주현미, 축구선수 홍명보가 살고 있다. 신현준은 3차에 입주할 예정이다.

    새로운 형태의 부촌이라 해도 밖으로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전통적인 부자들을 그대로 닮았다. 전직 삼성전자 출신인 한 중소기업체 김모(45) 사장은 "지난 6개월간 아파트 내 공용시설인 골프연습장이나 사우나실에서 삼성임원이나 직원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삼성 관계자 들은 가능한 얼굴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타워팰리스 공용시설 이용을 자 제한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전하는 타워팰리스 예절 한 가지. 타워팰리스에는 30평대에서 100평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살기 때문에 처음보는 사람에게 '몇 동 몇 호'에 사는지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들에게는 동호수가 바로 계층인 셈이다. 타워팰리스의 철저한 보안도 부촌 특유의 '폐쇄성'을 거든다.

    아파트 보안을 위해 일반 방문자뿐 아니라 우유 신문 음식 등 배달원 방문자의 주민등록증이나 자동차운전면허증을 받고 대신 아파트 출입증을 내줘 출 입토록 하고 있다. 선망의 대상이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한모(여ㆍ50)씨. 300억원대의 펀드를 조성, 타 워팰리스 16채를 171억원에 매집한 뒤 1채씩 파는 수법으로 물량을 조절 해 가격을 끌어올리다 적발됐다.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타워팰리스에 산다'는 격언(?)을 이용한 재밌 는 사기사건도 있었다. 유명 탤런트 김모 씨는 재벌가 딸을 사칭한 여인 의 사기행각에 지난달 28일 결혼할 뻔했다. 이 여인은 '타워팰리스 40 층에서 산다'며 40층에서 내려다본 전경을 자세히 묘사, 김모 씨가 감 쪽같이 속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말'도 많지만 '3차 타워팰리스는 63빌딩보다 높이가 10m쯤 높다'는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근거 없는 소문이다.

    타워팰리스의 관리비만 해도 그렇다. 한 주부는 "직장인은 한 달 월급 이 고스란히 들어갈 것"이라며 "관리비만 저축해도 아파트 한 채 살 것"이라고 빈정댄다. 하지만 실제 관리비는 많아야 평당 1만원 선이다 . 타워팰리스 2차 65평에 거주하는 주부 한모 씨는 한달 관리비가 50만 ~60만원 선이라고 말한다. 할로겐 전구나 스팀 사우나 등의 사용 여부에 따라 차이가 심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당 1만원 선이다.

 

아파트 내 노 래방이나 비디오방, 커피숍 이용비용도 나중에 관리비에 부과된다. 워낙 여러 단계를 거치는 보안 때문에 '자장면을 배달하면 불어 터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완벽한 보안을 빗댄 말이지만 혹시 퉁퉁 불 은 자장면이 배달됐다면 자장면집의 무성의를 의심해야 할 것 같다. 배달원 이름, 회사, 연락처, 받을 호수를 기록하긴 하지만 면이 불어 터질 정도는 아니다.

    주차장이 외제차량 전시회라는 말도 과장됐다. 국산 고급차가 더 눈에 띈다. 출근시간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단지정문까지 나오는 데 30분이 걸린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 기업임원이나 전문가가 대부분인 타워 팰리스 주민의 출근시간이 모두 같을 리 없기 때문이다. 부가 부를 부른다고 했던가.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부를 형성해 준다.

 

타워팰리스는 올해만 해도 최고 10억~15억원 이 상 가격이 뛰었다. 평당 1000만원 안팎에 분양됐던 90평형 이상 초대형 평수는 현재 평당 3000만원에 이른다. 집값 변동이 심하지 않은 전통 부촌과는 달리 타워팰리스는 부를 창출 하는, 격이 다른 신흥부촌인 셈이다. 타워팰리스 1차 101평형 매매 가격 의 경우 28억~31억원의 시세를 형성한다. 펜트하우스인 124평형은 33억 ~4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2차도 101평형의 경우 현재 26억~2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손수근 기자(zzazan@heraldm.com)


[대표적 문화시설]-'스타슈퍼'엔 名品즐비…아이템 테스트 역할 톡톡

    수백만원짜리 와인이며 외제 생수가 불티나게 팔린다느니 어쩌니 하는보도 때문에 도곡동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밥도 유별나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워팰리스 내 '스타수퍼'직원은 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내에 200병이 반입돼 화제가 됐던 1000만원짜리 프랑스와인 2병이우리 점포에도 입고됐지만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강남의 백화점 쪽에선거의 팔렸다는데 말이죠. 타워팰리스 주민들은 선물을 받는 쪽이 많아선지 고가의 선물상품은 잘 안 나갑니다. 대신 장어구이, 딤섬, 게찜 같은'테이크아웃 요리'가 잘 나갑니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타워팰리스 내 `스타수퍼`. 슈퍼마켓이라기보다는 백화점에 가깝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이 특급수퍼에는 시중서 구하기 어려운 독특한 소스며 음료, 치즈 등이 다량 구비돼 있는 건 사실이다. 또 정육도 명품이고야채 과일 생선도 '때깔'이 다르다. 스타수퍼 윤일권 지원팀장은 "여타 수퍼에 비해 객단가(고객당 구매액)가 높긴 하지만 과일 야채 등은 품질에 비해 값이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윤 팀장은 1년 전 개점초기 청정야채, 과일로만 구성해 가격을 30% 정도 높게 책정했더니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많아 가격을 낮췄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수퍼가 '고급 아이템'의 테스트 매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서 과연 먹힐까'하는 아이템의 반응을 이 수퍼를 통해 진단해 보면 영락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퍼를 비롯해 타워팰리스 아케이드는 오가는 인구가 별로 없다. 식당 와인샵 안경점 미용실 꽃집 등이 입점해 있지만 이른바 '아이쇼핑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어느 정도의 지출은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 '목적고객'이 대부분이다. 이 아케이드에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며 경복궁 앞을 지켜온 갤러리현대가 '갤러리현대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분점을 내고 있다. 고객은 대부분 타워팰리스 주민들로 수영장 또는 사우나에 들렀다가 잠깐씩 전시장을 둘러보곤 한다. 이 아케이드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곳으로는 '해로'라는 이름의인테리어 시공업체. 주민들의 안목이 워낙 높아 의자며 수도꼭지 하나도촌스러운 것은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출처 : 머천다이징과 부동산개발의 미래
글쓴이 : MDKI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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