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우근 김 정 희
작년에 내리던 비는 나의 한이요, 나의 눈물이더니 오늘 비는 대지를
촉오촉하게 �셔주는 순수한 비로 느껴졌다.
남들이 모르는 자신과의 싸움, 그것은 외부와는 다른 진실로 두터운 벽이였음에야.
무엇 하나 해놓았다거나 하지도 할 수 도 없으면서 지나치게 자신만 추구하면서 살아보았자
아무런 아무런 ...
반세기도 훨씬 더 살아와버린듯한 착각들,신은 나를 너무 사랑하나보다.
그렇듯 생각하면 아주 쉬웠던것을...
나는 자신의 시련을 다른곳에서 찾으려 했다.
맨 정신으로 할 수 없는 것은 취해서 세상과 자신의 순수에 대해 그리고 깨어나서는 자위했었다.
오직 나는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전락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나는 나 일 수 밖에 ...
다른 인간들이 나를 대하지 않는다하여 나까지 그럴 수 있겠는가.
시련을 견디어 내는 법이라는 글이라도 쓰기 위함인것 같다.
인간으로 태어나와 인간답게 살아가겠노라던 시절들의 난관쯤으로 생각해보리라.
나는 이틀 연속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성숙해지기위한 몸살일 것이다.
메뚜기가 껍질을 벗어던지듯 나도 몸살을 한다.
오늘은 나의 육신을 괴롭혔다.
무교동에서 서울대병원까지 .....
남는건 통증과 세상이 흔들거리는 맛이랄까.
그러면서 후련한건 무엇일까
이건 학대가 아니야,
정신을 풍요롭게 만들기위한 자신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꺼리 추억을 한장 한장 접어가는 것이였다.
이 가을에 나는 어떨것인가.
가을이 오면 나는 무엇이든 해야만하고 할것이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수그리듯이 고개숙여 자신을 채찍해야할 것이다.
오기와 끈기있는 끈질긴 운명앞에 승리자의 축배를 들기위한 승부욕으로 .......
누구보다도 자신과의 끈질긴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더러운 욕망들에 휩쌓여 ...
최후에 웃는자가 되어볼것이다.
당당하게 나아 갈것이다.
1988.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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