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상옥아

만년지기 우근 2007. 11. 30. 16:27

 상옥아

                 우근 김  정  희

사흘째 알콜을 취하지 못하는 형벌을 받고 있는 중이다.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것이 없는지..

새삼 느끼고 있단다.

이빨 대공사로 속이 상해 지난주 금요일날 술을 마시지 않았겠니?

이빨에 부작용이 일어나서 나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내인생중에 가장 고통스러운 일중에 하나 이빨.

아예 전부를 틀이로 하고플만큼의 짜증과 고통이구나.

술집에가서 술을 마시지 못하니 애들이 불쌍하다는 구나

비참하기 그지없다

여러가지 일들이 나를 가만히 놔두질 않아

나는 이렇게 살아가야 하나 보다.

삶을 정리하고 있다.

심각한 증세인가봐.

갑자기 이빨에 문제가 생기는거야.

나는 항상 인생의 전환점에 이르면 이빨이 그 심각성을 대신해 주었다.

깊고 깊어진 이 어두운 상처들을 어떻게 치료할까?

인생은 어디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할까?

난 아무것도 모른다.

알고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호흡하는 그날까지 내가 나의 삶으로 살아보기를 기원할 뿐이다.

오늘은 많은 반성을 하기도 했다.

나의 잘못된 편견이며 되어먹지못한 인간성의 한계를 느낀다.

식당에서 우연히 잡혀진 책.

내용은 아들을 죽인 죄수를 사랑으로 극복해내는 줄거리인데 너무 가슴이 벅차고 내가 초라해 보여서 다 읽을 수 없었다.

 

상옥아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저지른 죄는 쉽게, 아주쉽게 용서하면서도 타인에게는 무섭게도 예리한 판단을 내리는 인간.

용서, 어떻게 용서를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난 자신이 없구나.

그러니 내가 원하는 진실로 원하는 일은 이루워지질 않나봐.

나는 이 순간에 어떻게 용서 할것인가가 아닌 나는 어떻게 용서를 받을것인가 생각해본다.

모든게 내 탓인것 같아.

모두에게 무릎꿇고 빌고 싶다.

실제로는 행할 수 없더라도 마음이라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모든게 내 탓이라 생각한다.

이런 마음이 또 언제까지 날 지배해줄지 모르겠지만.

이 세상 아무도 죄없지 않다 하지만 난 왜 이렇게 되어버려야만 하는지.

이제 조용히 나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항상 내앞에 존재해있는 신에게 난 악다구니만 써왔단다.

날 왜 이렇게 날 왜, 왜, 왜,  .......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사랑

사랑

사랑

그건 사랑의 힘이라는 걸

 

상옥아

이제부터 나는 다시 맑고 밝게 세상을 다시 바라볼 수 있을것 같아.

긴 수렁에서 빠져나온 기분이란다.

어떠한 일에 부딪치더라도 어떤식으로 살아가더라도 항상 내 앞에는 신이 날 보고 있다는것.

꼭 성공하겟다는 건

결국 신앞에 무릎을 꿇어야하는 일인것 같아.

인간에게 기대해서 당한 나의 지난 세월이 이제야 무엇으로 될 수 있는지

난 이제서야, 결국 올것이 오고서야 깨달은 것 .....

모든걸 누구에게 맡기고 평안하다는게 얼마나 긴 세월을 지내고서야 알고 말았구나.

 

상옥아

혹시 지금 쓰고있는 내말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 그냥 한번 읽고서 지나쳐라.

이건 내 쓰라린 인생의 고백이기에 어쩌면 너에게 못 부칠지도 몰라.

솔직히 난 이제야 알에서 깨어나는 큰 아픔도 같이 느낀단다.

이제라도 아니다.

아직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내겐 힘이 필요 해.

자신을 감당해낼 정신이 필요하다.

혼자서 홀로서 버티기 어려운걸 비틀거리며 살아온거야.

이제 내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

남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생각을 없애고 그 누군가에게 맡긴다.

마지막 소망이 잇다면 죽는 그 순간까지 순수하게 살아가게 해주소서.

순수를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주소서.

힘을 내게 힘을 ... ... .....

 

상옥아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거라

안녕

                       

                  1993.4.12.

                                  김  정희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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