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모두들 아파하나 보다

만년지기 우근 2007. 11. 29. 22:59

모두들 아파하나 보다

                                 우근 김  정  희

 

여기 저기에서 걸리적거렸기에 나는 긴긴 여행을 준비했었다.

그리고 생각했던 기간보다 이틀을 더 보내고 돌아왔다.

기다리지도 기다릴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그냥 털어버리고 떨쳐버리고 싶었다.

내내 나를 힘들게 했던 것도 이메일을 보면서 풀렸다고 아니 풀어졌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마음에 문을 열어보자고 했지만 닫혀버려야겠다고 문을 꽁꽁 걸어버리고 싶은건

유하지 못한 내 성격이리라.

 

이걸로 일단락을 정리하고 다시 시작을 해야한다.

숫자가 올라가도 내려가도 무관해 하기로 한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오고가지만 이제는 관여하고 싶지도 않다.

얼마나 갈곳들이 없으면 내게라도 오겠는가

모두들 겨울 몸살이라도 치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꼼짝을 않는다.

잘있겠지 잘지내고 있어야 한다.

오늘 아니 여행을 가기전에 오래전에 써놓았다가 부치지 못했는지

아니면 부치고 남은건지 모르겠지만 편지 몇통이 내게 보인다.

 

칠줄 모르는 타자기로 쓴 몇통의 편지에는 내가 담겨져 있다.

시 한편을 쓰기위해서 몇달간 수정하고 다시쓰고 또 고치고 한 나의 흔적들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여동생이 보낸 편지가 누렇게되어있다.

내가 쓴 쪽지에 무언가가 쓰여져 있다.

글이 되든 되지않던 이제 그건 내가 가장 소중하게 간직해야할 내 유물이다.

다행히 날짜가 기입된것도 있지만 없는 것도 있었다.

 

편지로 서울생활을 날마다 마무리하던 시절 나는 편지지에 내 모든 일상을 담아내었던적이 있었다.

그 편지를 이젠 내가 다시 받아서 읽을 수 없을까?

기억이라는것과 그때 그때의 언어가 시대 상황을 대변해준다.

오늘 동생에게 쓴 편지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지금은 가고없는 남동생에 보낸 편지에 옮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가 이젠 모든것을 정리해야 하기에

쓰다가 없어져버린 편지가 나온다면 다시 이어서 쓰자.

보이는대로 써놓고 그리고 다시보이면 그때 정리해서 마무리를 해야한다.

언제 완벽했던 것이 있었던가?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나일 거라고

결국 혼자서 해야한다고 그게 인생이라는 것이라고 또 다시 말하고 싶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들 그런생각을 하나보다. 

이렇게 나는 자신에게 편지를 쓴것도 많이 있었다.

보이는 대로 정리할 생각이다.

이렇게 편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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