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사는 이야기

만년지기 우근 2007. 10. 23. 04:32

 

 

 

       꿈

           우근 김  정  희

 

꿈을 꾸었다.

꿈을 자주 꾸거나 꾸어보지 않는 사람은 다르다.

꿈을 꾸고나서 즉시 일어나는 생각들이 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것이 나타난다고도 하고

꿈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한다.

나는 어떤 쪽인가

꿈에는 두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버려도 될 꿈과 평생 잊혀지지 않는 꿈이 있다.

 

삶이 힘들어지면 꿈에 더 의지를 할 수 도 있고

내 잠재의식속에서 무언지 느끼면서 그대로 되어가는게 있다.

지금 내 상황들에서 탈피를 하고 싶은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

사람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기도 하고 한치에 오차도 없이 주어진

시간으로 살아나간다.

 

몇해전 큰스님께 물어본적이 있었다.

"큰 스님 결국 사람은 운명을 개척할 수 는  아니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 인가요?"

그때 큰 스님께서 단호히 말씀하신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다가 죽는거야

한치에 오차도 없이 그렇게 되는 것이지"

"그럼 운명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사람은요. 노력해도 안된다면 인생을 왜 살아가는 데요?"

"그것도 주어진 운명이지 아무나 노력한다고 되는 거라면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를 않아

노력도 운명을 바꿀 수 없어 단 한치도 바꾸어 지지 않는게 운명이야"

 

그때 나는 노력하면 바꾸어지는 게 운명이라고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제서야 조금 느낄 수 있는 운명론에 대해서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한다. 아는 만큼만 깨닫는 것을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느낀다.

아무리 노력하고 머리를 써보아도 안되는것과 못하는것이 있고, 아무리 싫어도 거쳐서 나아가는

현실이 시간들이 내게도 주어지고 어쩔 수 없는 그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는게 운명이라는 비켜나가지 못하고

맞서서 싸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누구에 의지로 되어가는 내가 아니고 항상 스스로 움직이는 나를 보면서

이것이야 말로 내가 가진 운명이 아닌가.

운명을 퇴폐적인 허술한 말장난이 아닌 비켜나갈 수 없이 주어져버린 내 인생 내 삶이라면

나는 지금 나에게 충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바꾼다고 했으면 확실히 바꾸어 버리라는 꿈을 꾸었다.

어제의 일들을 가지고 전전긍긍한 나의 본 모습을 본 것이다.

싹도 나지 않아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내 손에서 죽어가는 열기가 없어져가는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런것이였다면 당연히 버렸어야 하고 떨쳐버려야 하는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모습들이 바로 내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

달라지기로 했으면 달라져야 한다.

내가 가진게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니였다.

없어지고 다 없애버리고 이제 다시 시작을 해야 한다.

그렇다. 바로 그게 어제 아니 지금 내 모습인것을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보아야 무엇하리요.

 

나를 보내야 한다. 새로운 나는 날마다 살아가자고 아우성을 치는데 나는 어제에서 꼼짝도 않고

움직이질 않으니 나의 모습은 내가 아니였다.

받아들여도 내가 나 인것을 ---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저 그저 시간만 허비해버리고 마는 그런것은 아니여야 한다.

한웅큼씩 빠져나가는 머리칼과 담배연기가 알고 있다.

바람이 차가워서 느껴지는 아린 아프고 서러운 나날들이 흘러서 구름이되어 다시 돌아와서

보아도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 자신이 아니고픈 자신이 여기에 있다.

내 손에서 아직도 감촉으로 전해진다.

꿈으로 나는 나를 다시 한번 더 정확하게 예리하게 정립을 해야 한다.

헤쳐나갈 수 있는 고난만 주어진다고 했으니

미래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나쳐 버릴 수 없다.

누군가 어디에선가 오고있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는 모든 사물들에게 사람들에게 나는 내 삶을 살아가야 한다.

깨어있어야 하고 늘 깨우쳐야 하는 시간들로 살아가는 그런 인생으로 그런 꿈으로 채워져

나는 나의 길에서 비켜지지 않는 내 길을 걸어가야 한다. 

 

꿈을 꾸는 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로 들어간다.

누군가의 힘이 들어가서 보는것으로 부터 지금은 아닐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알에서 깨어나는 상황들을 바라본다.

흐트려버리기도 하고 파리하게 이어져서 내려가는 바람결에 실어서 보내자.

마음에는 들지 않아도 받아들여서 힘껏 살아들 가보자.

삶이 힘들기만 하다고 하지만 힘이 들기에 살아가야 하지 않는가.

갑자기 일어난  일도 아니고 찾아와주지 않는다고 마음만 절여서 되는 그러한 일도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걸 느껴야 한다.

그렇게 살아가야 할 사람은 그렇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