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마음
우근 김 정 희
잔잔한 강물에 돌하나가 날려져서
그림을 그려놓고 퍼져가는 여울을 본다
갈대는 이미 사그라지고 겨울에 부는 바람끝에 매달려서
추어서 떨고 있는가
살얼음으로 채워진 강
잔여울진 강가에 서서 바라보는 바람
진한 겨울빛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누구라 기다려야 하는가
흐르는 세월이 무게를 짖이기는 어느 발자욱을 붙들어서
고여있는 떠나지지 않는 마음 한켠을 보채드시
소리 죽여 울고 있다
어우러지지 않는 방랑자되어
어디만큼이 끝이련지
손가락 다 헤이고 뒤집어도 끈이 풀어져버려
아무것도 어두어서 보이지 않는 지금
기다려야 한다고 올때까지 초연하게 버리고 비우고
골목길 돌아가는 연기따라서
인연이라는 끄나풀을 끊어버리려해도
공기처럼 가득한 마음만 도사리고 앉아서
기억을 부추기고 있다
강가에서 흐르는 잔잔한 너울이
내게로 달려온다
오지마 너무나 간프다
지금은 가버려서 돌아서지 않는 모습을 본다
기다리는 마음 하나와 가슴을 저미는 태래를
감아야 하나 풀어주어야 하나
저기서 보내는 기다리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가
보여도 눈뜨지 않아도 잘 보이는가
마음은 감아도 보인다
기다리는 마음 내내 보인다
이렇게 밤이 깊어가도록 기다리는 마음을
이제는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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