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 창작 한마당/시그림 한마당

항아리 고개

만년지기 우근 2008. 3. 21. 21:50

 

 

 

 

 

 

항아리 고개

                                                    우근 김  정  희

 

 

 

어느날 옛날 항아리를 보았다

인생살이 고개 고개 넘어서

가보면 어디로 넘어가나

항아리 너를 쳐다보며

할머니의 한숨자락이 나오고

즐거운 손가락에서 흐르고

흘러서 넘치면 퍼주고

또 퍼주기를 하다보면

아래에 드러나는

네모습이 나오면

빈독에 물 부어서 넘쳐 넘쳐

흐르고 흐른다

 

호수같은 너의 고요함이

나는 좋구나

넘치면 흘러버리고

욕심부리지 않는 너의 모습

나는 좋구나

유약을 바르지 않아서

번들거리지 않는 너의 순수

나는 좋구나

 

항아리로 항아리로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너의 하루가 흐르고

나의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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